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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 앨범 '슬픔과 분노에 관한'의 수록곡인 Curse



연구실에서 작업할 때, 음악을 들으며 코딩을 하곤 하는데

언제 추가했는지 모를 이소라의 노래가 요즘은 자주 재생된다.

리스트를 보니 과거의 내가 '슬픔과 분노에 관한' 앨범 전곡을 넣어두었다.

들을만한 다른 음악들이야 많지만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믿음'과 '우리 다시' 가 썩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계속 이 앨범을 쭈욱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계속 듣다가...

곡의 선율은 무척 아름답고 부드러우며 따뜻한 느낌까지 들고

전주가 조금 경쾌하게 시작되는 감이 있기에 몰랐는데

'파멸' 과 같은 단어가 나오는 것을 인지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제목을 보니 제목은 Curse

즉, 이를 토대로 생각해보자면 간단히 저주의 노래라는 건데...



흥미가 생긴 나는 이 노래의 가사를 보기로 하였고

가사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특히



"우울한 마음과 늘 불안함과 또 포기의 시간들이

네 운명이기를

사랑할 때마다 일할 때마다 저 파멸로 향한 길이 

네 앞을 밝히기를"



노래 가사 중에 핵심(?)인 실제 저주의 내용이다.

앞 가사의 내용으로 보아 이별을 고한 전 연인에게 하는 말 같은데

문제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멜로디만 들었을 때에는 전혀 저주인지 몰랐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나름대로 파격적인 저주의 가사와

부드러운 선율이 합쳐지니

묘하게 매력있는 노래가 된다는 것이다.



이 앨범에는

이소라를 '바람이 분다' 같은 잔잔한 음악을 하는 이미지로 언뜻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나름 충격적일 만한 곡들이 꽤 있는데

(샤우팅!!!)

'믿음', '내곁에서 떠나 가지 말아요' 와 같은 대중적, 서정적인 노래들도 있다.






따라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슬픔의 정서와 분노의 정서를 담은 곡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앨범 자체가 제목 '슬픔과 분노에 관한' 에 충실하다고 생각된다.



그 와중에 이 Curse 라는 곡은

슬픔이라기엔, 분노도 있고

분노라기엔, 속으로는 슬픔이 가득해 보이는

뒤 섞인 두 감정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시 밤에 들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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